와이어트 어프: 리벤지 (Wyatt Earp's Revenge, 2012)

와이어트 어프: 리벤지
(Wyatt Earp's Revenge, 2012)

 

'오클라호마 준주
1878년'

 

어서 오세요

 

먹이 좀 있나?

 

귀리와 사과요, 5센트죠
물은 공짜고요

 

다지 시티에서 왔어요?

 

뭐?

 

다지 시티에서 왔느냐고요

 

왜?

 

왜라니요?

 

어딜 오고 가건
뭔 상관이야?

 

상관없겠죠

 

그래, 상관 마

 

시비 걸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말이 땀을 비 오듯 흘리네
얼마든지 먹여요

 

도박 좀 하나?

 

아뇨
기독교인이라서

 

기독교인?

 

기독교인으로서 뭘 믿나?
운명? 아니면 선택?

 

선하신 주님의 뜻을 믿죠

 

선택이라고 해두지

 

1부터 10까지 중
하나 골라

 

- 왜 이러는 거죠?
- 하나 골라

 

- 꼭 이럴 건...
- 골라

 

- 왜요?
- 하나 골라

 

- 왜요?
- 하나 골라

 

3
아니, 5

 

5?

 

안 돼!

 

잘못 골랐어

 

'실화를 바탕으로 함'

 

'샌프란시스코
1907년'

 

'페어몬트 호텔'

 

도와드려요?

 

와이어트 어프 씨와
약속했는데

 

- 어디 계신지...
- 잠시만요

 

체크인하셨군요
연락할까요?

 

아뇨
제가 갈 겁니다

 

- 객실이...
- 도버 스위트룸이요

 

도버 스위트룸이군요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그쪽도요

 

어프 씨?

 

실례합니다

 

어프 씨?

 

'캔자스 시티 스타'에서 나온
콘라드 테일러입니다

 

오늘 인터뷰 약속을
했잖습니까?

 

선생님을 뵈려고
멀리서 왔습니다

 

무려 캔자스에서
사흘 걸려 왔다고요

 

어프 씨?

 

한잔하겠나?

 

대단히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조사에 따르면
콜트 사에서 제작한

 

군용 리볼버 4정을
어프 씨, 찰스 바셋 씨

 

배트 매스터슨 씨, 빌 틸먼 씨가
받게 된 연도가...

 

78년도

 

네, 1878년인데

 

그런 귀한 선물을

 

왜 받게 됐는지는
안 나와 있군요

 

독자들은 그런 물건이
실존하는지

 

궁금할 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설일 뿐이라는 추측이
널리 퍼져 있죠

 

전설이 아니네

 

사실이군요

 

어떤 의의를 가졌는지
왜 기록되지 않은 겁니까?

 

그 의의는
자네 눈앞에 있네

 

"여배우 도라 핸드
살해당하다"

 

읽은 적 있습니다

 

서부의 소규모 무대에서
활약하다가

 

스파이크 케네디에게
총으로 살해당했죠

 

하지만 그 이유는
모릅니다

 

알 수 없었던 거네

 

자네는 그녀를 모르나
난 알지

 

그날 밤 무대에 섰네
눈이 부셨지

 

'다지 시티
1878년'

 

도라를 좋아했네

 

그녀도 모를 만큼

 

말했어야 했는데

 

들어 봐, 또 기립 박수야
다시 인사해야 할까?

 

감질나도록 놔둬
3열의 미남 봤어?

 

실례잖아

 

자그마치 보안관인 네 팬이
자꾸만 눈에 띄잖아

 

이번 공연 기간 내내
붙어 다녔지?

 

안녕
즐겁게 보내요

 

그 사람 때문에
여기서 하는 거 아니야?

 

여름 이후 세 번째지

 

- 이게 마지막일걸
- 네 아버지께 뭐라고 해?

 

아무 소리 마
계속 그랬잖아

 

내일 집에 가니까
네가 알아서 해

 

젊은 두 여배우의 모든 것이
하룻밤 만에 바뀌었네

 

샘, 먼저 가서
도착하면 신호해

 

켈리 시장은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 해

 

켈리 이 개자식!
대가를 받아라!

 

지옥에나 가!

 

끔찍하게 꼬였군요

 

그땐 그랬네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남북전쟁이 뭔지

 

이해해야 해

 

전쟁이 우리를 빚었지
우리를 이런 존재로 만들었네

 

사촌이며 친형제를
죽이고 나면

 

남을 죽이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무법 시대 이후
기나긴 어둠의 시대가 왔네

 

다지 시티는
그 중심지 같았네

 

거기서 달아나려는 자는

 

추격해 오는 법 집행자를
모조리 죽이곤 했네

 

항복하면
교수대 행이니까

 

스파이크도 똑같았네

 

곧 아무도 그를
뒤쫓지 않게 됐지

 

스파이크 케네디 같은 자는

 

아무한테나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했고

 

책임도 안 졌네

 

하지만 도라는
'아무나'가 아니었지

 

침대의 못 하나가
총알의 경로를 바꿔놓았네

 

총알 하나, 침대의 못 하나
그건 무슨 운명이었을까?

 

난 모르네

 

다들 자던 중이었대
어떤 놈이 이런 짓을 했지?

 

시장은?

 

포트 다지의 병원
지금 아파

 

입원한 동안
두 여배우에게 집을 빌려줬지

 

하숙업을 하는 줄은
몰랐는데

 

4발이 거의 다
벽에 맞았지만

 

이 한 발은...

 

말에 탄 채 쐈군

 

어떻게 아느냐고?
잘 분산돼 있어

 

2명일 수도 있네
아주 잽싸게 달아났군

 

반대쪽을 잡아봐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는?

 

네 번째

 

튕겨 나갔어

 

운명이 작용했군

 

총 한 자루
말에 탄 총격자 한 명

 

머리 좀 쓰는데?

 

맞는 거 같아

 

부친은 일리노이 주 맨머스의
법 집행자셨지

 

전쟁이 터지자
싸우러 가셨네

 

얼마 후 돌아가셨지
내가 16살 때부터 일하셨네

 

'시장
제임스 R. 켈리'

 

아버지의 죽음으로
솔선수범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됐네

 

난 힘 없는 자들을
보호하기로 약속했네

 

여자, 아이
불의를 보면 바로잡으려 했네

 

편자 자국이 독특하니
추적할 수 있겠군

 

어떤 말인지는 알겠고?

 

두 마리
이쪽은 자국이 깊어

 

하나는 덩치 큰 말
다른 하나는 몰라

 

윈체스터 센터파이어 44구경

 

하나는 망을 보다
이쪽으로 달아났군

 

남쪽

 

목격자 없습니까?

 

보안관님?

 

스파이크 케네디였습니다

 

스파이크?

 

아우 샘도요

 

알함브라 주점에서 쫓겨나자
시장한테 앙심을 품었죠

 

간섭했으니
죽인다 했습니다

 

간섭이요?

 

얼마 전 일이죠

 

새 은행을 털려는 걸
시장이 엿듣고

 

내쫓아 버렸어요
몸져눕기 전에요

 

- 이번엔 못 빠져나가
- 힝클 판사에게 영장 신청하지

 

난 배트에게 연락하지
최대한 빨리 여기서 만나

 

켈리 시장 방에
부하 2명 붙여두고

 

그러지

 

온다

 

- 뭐래?
- 켈리 안 죽었대

 

그럴 리가!

 

병원에 입원 중이었고
집엔 여배우들이 있었다는군

 

- 여배우 누구?
- 하나는 도라 핸드?

 

- 맞아
- 젠장, 형!

 

연방보안관이
치안대를 결성한다던데?

 

어프와 바셋이겠지

 

- 와이어트 어프
- 여길 떠야 해

 

당장!

 

가자

 

안 놓으면 죽인다

 

엄지 부러졌어요
놓으라고 해요

 

내 엄지를
부러뜨렸다니까요

 

배트 매스터슨 보안관
양민을 괴롭히나?

 

- 보안관? 젠장...
- 그럴 리가, 보안관 나리

 

이 신사분이
술값을 안 내려 해서

 

- 술값 냈어요, 진짜예요
- 좋아

 

미녀 주인한테 술값 내

 

긴급 소집이 있다더니?

 

잘 말했군
가면서 얘기하지

 

와이어트, 찰리
무슨 일인가?

 

치안대를 결성한다니?

 

스파이크 케네디의
체포 영장이 필요합니다

 

- 거부하네
- 캔자스를 벗어나면

 

- 영영 못 잡습니다
- 거부한다니까

 

판사님도 놈의 막강한 연줄에
굴복하신 건 아니겠죠?

 

이건 모욕 수준이야
말조심해

 

간밤에 여배우 하나가
죽었습니다

 

배지가 있건 없건
자경단은 용납할 수 없네

 

재판을 열어 절차대로
모든 증언을 들어야지

 

스파이크 케네디가
달아나는데요?

 

즉석 영장을 발행하실 수
있잖습니까

 

놈의 아버지가
보복할 게 두려우시겠죠

 

정말 정의를 추구한다면

 

즉시 추격을
허락해 주셔야죠

 

이쪽으로 좀 와

 

현명한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연방보안관은
여길 지켜야 해

 

그럼 혼자 떠나죠

 

난 반드시
그를 추격해야 했네

 

외람되지만

 

스파이크 케네디를
놓칠 순 없습니다

 

저도 갑니다

 

보안관 배지 없이
무법 지대로 가는 거야

 

공권력의 비호를
못 받는 거네

 

- 와이어트, 갈 거라면...
- 오기 싫으면 마

 

도라를 이렇게
보낼 순 없어

 

오늘 이 행동을
잘 생각해 보게

 

직위를 잃을지도 몰라
자네들 전부

 

그럼...

 

주지사를 노렸는데
아쉽군요

 

죄송합니다

 

말 준비하지

 

생각해 볼 것도
없습니다

 

이럼 자네들에 대한

 

전국 수배령도
내려야만 하네

 

의무에 따르십시오

 

사흘 내로 안 오면

 

연방보안관을 보내
자네를 잡을 거야, 알았나?

 

알겠습니다

 

좋아, 가지

 

스파이크와 샘 케네디 형제가
어떤 자들인지 다들 알았네

 

자포자기한 자들?

 

정의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뭐든 한다는 점에선 그렇지

 

아버지인 미플린 케네디 대위는
군부 출신의 거물이었네

 

정계에서
입김이 강했지

 

부패했지만
건드릴 수 없다고

 

소문이 자자했네

 

하지만 아버지의
연줄을 가지고도

 

오랫동안
도망 다닐 수야 없지

 

남쪽에 유일한 도피처가 있었네

 

멕시코 국경

 

국외에 은신하는 동안

 

아버지는 형제의 행방을
모른다고 잡아떼며

 

법 제도를 혼란시키고
연줄을 동원하고

 

판사를 매수하려 했을 거네

 

형제는 또 살인을 하겠지

 

알지?
애들 모아

 

- 오크 힐로?
- 내일 정오에

 

행운을 빌어

 

가자

 

사흘 내에 못 잡으면

 

그들은 도라를 해치고도
법망을 벗어나며

 

우린 범죄자가 되는 거네

 

공권력도 없고

 

배지도 없고

 

영장도 없이
그저 우리 셋뿐이었네

 

한 사람 더 필요했지

 

- 도움이 필요하겠는데
- 누가 좋을까?

 

버팔로 카운티의
빌 틸먼 기억나?

 

잠깐만

 

스파이크 패거리는
점점 멀어져

 

놓치면 끝이야

 

- 빌 같은 추적꾼이 있다면...
- 스파이크는 상대도 안 돼

 

전쟁이 끝난 후 배트와 난
버팔로 사냥을 갔네

 

거기서 빌 틸먼이란
청년을 만났지

 

최고의 추적꾼이었네

 

사격도 빨랐지

 

빗맞히는 법이 없었네

 

하루에 2천 마리 이상의
버팔로를 잡았지

 

어찌나 빨리 쏴대는지
찬물을 부어 총을 식혀야 했네

 

빌 틸먼은
샤이엔 족 손에 컸네

 

뼛속까지
인디언이었지

 

추적에 나서면

 

투명인간이 됐네

 

유령처럼 말이야

 

왜 멈추지?
인디언 구역은 언덕 저편인데

 

이거 보여?

 

- 그런데?
- 경고야

 

더 이상 가면
추장이 우릴 가만 안 놔둬

 

그래?

 

와이어트!

 

진정해

 

빌 틸먼이야
내가 얘기했지?

 

- 반가워, 빌!
- 와이어트?

 

이미 치안대를
결성했네

 

추적꾼도 끼면 좋겠지

 

우두머리인 스파이크를 잡으면
뱀 머리를 자르는 거지

 

하지만 샘부터 처치해야 했네
덤벼 올 테니까

 

- 짚이는 장소는 있었고요?
- 있었네

 

케네디 형제 같은 악당이
아무데나 갈 순 없었지

 

스파이크는 소나무 숲의
오두막과 마주쳤네

 

선행을 베풀려던
친절한 사람들이었는데

 

눈앞에 도사린 위험을
몰랐던 거지

 

- 안녕
- 안녕하세요

 

어디 가세요?

 

남쪽으로 간다
이 길 끝이지

 

한참 가도
아무것도 없는데

 

이름이 뭐지?

 

코니요
아저씨는요?

 

- 짐이야
- 애 말이 맞아요

 

마을까진 15킬로는 되니
해 지기 전에 가야 해요

 

15킬로요?

 

꽤 머네

 

종일 달리느라
말이 지쳤는데...

 

주변에 야영할 곳이
없을까요?

 

해 지면 추워요

 

괜찮다면 우리집은 어때요?
난 좋은데

 

그럴 상황이 아니잖아

 

아뇨, 괜찮습니다
폐 끼칠 수 있나요

 

폐 끼치긴요

 

저녁 좀 챙겨 드려

 

이렇게 고마울 수가

 

- 코니, 말 좀 끌어라
- 네

 

여기 있다

 

이름은 위스키야

 

가거라

 

- 이름이?
- 짐이라고 합니다

 

반갑군요
에드예요

 

이쪽은 아들 코니와
아내 수지고요

 

요리 솜씨가 끝내주니
오늘밤 호강 좀 할걸요

 

다시 한 번 고맙군요

 

야구공을 꽤나
잘 던지던데?

 

고맙습니다

 

그거 진짜예요?

 

우리 집 안에서
총은 곤란합니다

 

이해해 줘요

 

이해합니다

 

안장이면 됩니까?

 

네, 좋아요

 

한 상 잘 차려놓죠

 

짐 아저씨는 손님이셔
귀찮게 굴면 안 된다

 

- 네
- 코니, 총은 위험해

 

알겠니?

 

좋아
엄마 도와드려

 

총 치우고 있어

 

왜 꼭 재워야 해?

 

저녁 먹여서
보내면 안 돼?

 

기독교인의 의무야

 

부자들 말고
짐 같은 사람을 도와야지

 

그 사람 어딘가 미심쩍어

 

저녁 다 됐어요
앉아요

 

진정한 기독교인이로군요

 

추적 중이었잖아요

 

방향도 안다고 했고요

 

빌은 전문가였지만
그날은 따라잡지 못했네

 

자취는 찾아냈지

 

시간만 있으면 됐는데
그게 부족했네

우린 포기하지 않으려 했네
그건 절대 안 됐지

 

어때, 빌?
뭐라도 보여?

 

야영했겠네

 

약았으니
불은 안 피웠겠지

 

말을 계속 달리게 해선
좋을 게 없어

 

우리도 야영해야 해

 

아침에 추격하지

 

저녁 다 차렸어

 

짐 아저씨 옆에
앉아도 돼요?

 

그래라

 

- 잘 먹겠습니다
- 정말 맛있겠네

 

수고 많았어

 

기도 올릴까?

 

짐 씨에게 맡기면 어때?

 

손님이잖아

 

독실하다면 원하겠죠

 

눈 감으세요

 

주님, 또 하루를 살게 해주시고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제, 자매, 어머니
소중한 이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친절한 분들의
환대에 감사합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태어날 동생도요

 

곧 태어날
동생을 위해서도

 

- 아멘
- 아멘

 

맛있겠네

 

짐, 어디로 간다고요?

 

미드 근처 목장이요

 

거기 경치 좋죠

 

전쟁 전에 라이언 시냇가에서
고기 잡곤 했는데

 

어느 목장이요?
알 것도 같은데

 

모를걸요

 

말해 봐요

 

친구 목장이죠

 

갈 길이 멀겠네요

 

- 네?
- 미드의 친구 목장까지요

 

어디서 오셨나요?

 

이 사람이 물어보잖아요

 

다지 시티에서 왔죠

 

거기선 뭘 하셨죠?

 

공연 보러 갔습니다

 

코믹 극장이요

 

다지 시티 타임스 신문을
어디 뒀더라?

 

파울러에서 한 부 샀죠
공연 평을 전부 읽거든요

 

연극을 자주 못 봐서...

 

- 신문 못 봤어
- 그래?

 

불쏘시개로 썼겠지

 

맛있지?
좋아?

 

가엾은 아가씨에게 한 짓

 

우리가 갚아줘야 해

 

그것 말고도 또 있지?

 

그 꽃 같은 아가씨와
친했잖아

 

내 꿈은 하나뿐이었지

 

아버지 같은
법 집행자가 되는 것

 

그러다 도라를 만났어

 

무대에서
움직이는 모습

 

웃는 모습

 

이른 아침 햇빛이
그 얼굴에 닿는 모습...

 

난 완전히
딴사람이 됐어

 

평생 처음으로

 

그저 평범한 남자가
되고 싶었지

 

아마도 가정적인 남자

 

여기예요

 

이걸 보여주려 했어요?

 

아무것도 없는데요

 

부지가 4개죠

 

11월에
켈리 시장한테 사서

 

봄에 잔금 절반을
다 지불했어요

 

전부 굽어보는 위치에
작고 예쁜 집을 지으려고요

 

멋지네요

 

위치가 기막히죠

 

옆에 개울도 흘러요

 

멋진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겠죠

 

석양 구경하기에
딱 좋은 곳을 알거든요

 

다음 주에 보여줄게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곤돌라 탔던 얘기를
했던가요?

 

난 정말 덜렁대요

 

타자마자
배를 뒤집어 버렸죠

 

타자마자요?

 

완전히요

 

추워지네요
돌아가야겠어요

 

좀 더 있을래요

 

강해질게요

 

당신처럼요

 

그럼 불 피울게요

 

좋아요

 

이 삶을
영원히 버리려 했어

 

이 저주받을 임무를

 

와이어트?

 

왜 그래요?

 

살인이 있었어요

 

사람들은
정의를 원해요

 

- 나를 원해요
- 늘 해야 할 의무가 있네요

 

사람을 잡으러 갈 거죠?

 

죽일 거죠?

 

주님께선
살인을 금하셨어요

 

미안해요

 

지금 간다면

 

돌아왔을 때
난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켈리 집으로
갔던 거군

 

내가 그렇게
고집불통만 아니었어도...

 

이런 감정은
평생 한 번만 찾아오는 거야

 

운이 좋다면 말이지

 

도라는 내게
그걸 보여줬어

 

누군가를 그런 식으로
좋아한다는 건 대단한 거네

 

자신을 전부 주는 거지

 

마음과 영혼을

 

그날 밤 웬 도망자를
추격하러 가는 대신

 

도라를 안고 밤을 보냈다면
난 용서 받았을 거고

 

우린 아직도 함께였을 거란
생각이 없진 않네

 

자네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줄 일도 없었겠지

 

- 아예 여기 안 왔을 거야
- 선택을 하신 겁니다

 

선택하면 바꿀 수 없죠

 

난 모르겠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가는 게

 

운명인가?
아니면 전적인 우연?

 

모르겠습니다

 

내 선택이란 게 있나?

 

아무도 과거는
바꿀 수 없죠

 

아마도요

 

그럴 걸세

 

수지

 

거기서 일어난 일을
아시나 보군요

 

나중에 듣기도 했고

 

내가 추측한 것도 있네

 

언제 결국 따라잡았죠?

 

우린 날 밝기 전에
짐을 챙겼네

 

일찍 떠났지

 

48시간은
금방 지나갈 테니

 

유일한 걱정은 말들이었네
말 없인 멀리 못 가니까

체로키 인디언 10명이
말 꽁무니까지 쫓아왔지

 

화살이 비 오듯 하는데
말 등에 우뚝 섰어

 

등자가 막 춤을 추는데
니켈 도금 6연발 권총을 꺼내...

 

그 다음부턴
인디언들이 날 못 건드렸지

 

정말 멋진 이야기예요
그렇죠, 아빠?

 

- 멋지네
- 실화야

 

포드 카운티에
볼일이 있어서요

 

경계선까진
데려다 줄 수 있죠

 

그럼 좋죠

 

아침 잘 먹었습니다

 

부족하진 않고?

 

떠나기 전에 말에게
귀리를 좀 먹이고 싶군요

 

귀리 있는 곳으로
모셔다 드려

 

좋아요
따라오세요

 

- 착하구나
- 고맙다, 친구

 

- 어딘데?
- 울타리 뒤편이요

 

그래
네가 앞장서라

 

사람이 괜찮지?

 

짐 말이야
사람 괜찮다고

 

- 뭐 좀 도와줘?
- 아니, 괜찮아

 

새 가족이 생기니
신나겠구나?

 

그렇겠죠

 

말해줄 게 있다

 

형제보다 나은 건 없어

 

남은 헤어지면 그만이야
못 믿어

 

하지만 형제는?
영원해

 

나도 동생이 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서로 지켜줘

 

남들은 그렇게 안 하지

 

꼭 명심해라

 

그래

 

쥐어 볼래?

 

그래도 돼요?

 

이게 좋겠다

 

네 거야

 

선물로 주마

 

이렇게 갖고 다니는 거야

 

아무도 모르겠지

 

너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을
이젠 지킬 수 있어

 

알겠지?

 

자, 받아

 

잠깐!

 

장전돼 있어

 

쏘는 법을 알려주지

 

총은 쏴 봤고?

 

자...

 

이렇게 잡고

 

쏘고 싶은 곳을 겨눠

 

같이 가지 마

 

멀리 가는 걸
내 눈으로 봐야겠어

 

그 다음 신고하면 돼
그때까진 입 다물고 있어

 

저길 겨눠
한가운데 말이야

 

됐지?
이제 쏴 봐

 

잘하나 보자

 

잘 쐈다, 재미있었지?
또 해볼까?

 

코니!
뭐 하는 거죠? 그만둬요!

 

괜찮아?
총 갖고 놀면 안 돼

 

엄마가 총은 안 된댔잖아
집에 들어가

 

애한테 조금
가르쳐 줬죠

 

필요한 건
내가 전부 가르쳐요

 

갑시다
할 일이 많아요

 

난 준비됐는데요

 

'지명수배'

 

여기서 헤어지죠

 

대접 잘 받고 갑니다

 

부인도 참 미인이더군요

 

또 오면
내 손에 죽는다

 

와이어트

 

어이, 에드

 

1부터 10까지 중
하나 골라

 

대신 골라 주진 않아

 

남의 운명을
대신 고를 순 없지

 

자, 어떻게 될까?

 

좋아
하나, 둘...

 

9

 

9?

 

왜 9지?

 

아들이 9살이니까

 

코니는 착한 애였지

 

가 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에드...

 

내 남편!
총에 맞았어요

 

당신도 한패야?

 

와이어트 어프 연방보안관이다
다지 시티에서 왔지

 

법 집행관이다, 해치지 않아
누구 짓인지 말해 줘

 

짐이라고 했어요

 

다지 시티에서의 일로
추적 중이지

 

죄값 치르게 하겠다

 

- 같이 갈래요
- 안 돼, 코니

 

돕고 싶어요
저도 총 쏠 줄 알아요

 

데려가 주세요

 

엄마 말씀 들어

 

놈은 반드시
내가 처치해 주마

 

- 목숨을 걸고
- 언제부터 추격했죠?

 

왜 한발 앞서서
잡지 못했나요?

 

대답해 줘요!

 

그놈이 한 건
이것뿐만이 아니에요

 

잡아 주세요
꼭 잡아 주세요

 

짐승 같은 짓을 했군요

 

자네 괜찮나?

 

괜찮습니다

 

계속할까?

 

- 네
- 결혼은 했고?

 

아뇨

 

형제는? 자매는?

 

외동입니다

 

남자에겐 가족이 필요하지
양친은?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어릴 때 여의었죠

 

- 이런 얘긴 너무 불편하겠군
- 아뇨, 아닙니다

 

계속하시죠

 

그 남자의 시신을 남겨둔 건
피바다의 시작에 불과했네

 

스파이크는
슬픔도 죄의식도 없는 자였지

 

패거리가 분산돼 있었기에
얼른 모으려 했네

 

우린 일개 부대와
맞설 판이었지

 

'파울러'

 

가게에서 내는 거예요

 

이거 받아, 배스

 

타임즈 지 표지를 봤는데

 

숨겨진 황금은 없을걸?

 

삼류 소설을
너무 많이 봤어

 

넌 아니겠네? 호세

 

내가 왜
'차베스 이 차베스'게?

 

쌍권총이거든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 이거야

 

카드 보고
울 준비나 해

 

잠깐
젠장, 말도 안 돼!

 

일어나서
천천히 뒤돌아

 

그러지

 

- 와이어트 어프 연방보안관
- 샘 케네디, 체포한다

 

무슨 일로?
아무 짓 안 했어

 

그건 판사가 결정하지

 

- 형은?
- 어이, 연방보안관

 

배지 없인 체포 못 해

 

게다가 형씨는
관할이 있잖아

 

여긴 그쪽 관할이
아닐 텐데?

 

잘렸나?
다들 잘린 건가?

 

여기서 내쫓자고

 

보안관님

 

무슨 짓이야?
공포 분위기 조성하나

 

찰리? 자네인가?

 

와이어트?

 

- 배트?
- 네, 그럼요

 

살인죄로 수배된
케네디 형제 중 동생입니다

 

정의의 심판을 내리려고요
아마 사형이겠죠

 

영장은 있고?

 

영장 없인 체포 못 해

 

헌법에 위배돼
자네도 알잖나

 

내가 그랬지?

 

제임스 '스파이크' 케네디의
동생입니다

 

사방에 깔린
수배 전단을 보셨겠죠

 

스파이크 케네디가
누군지는 알아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알지
미플린은

 

여기 시장이랑
꽤 절친해

 

유감이네

 

못 잡아가

 

잘 모르시나 본데
우린 시간이 촉박해서요

 

강하게 나가야겠나?

 

강하게 나갈 건
이쪽입니다

 

정말인가?

 

배지 없이
잘도 누비고 다니는군

 

케네디 형제를 건드리다니
간이 부었어

 

무법자 놈들이 알면
가만 안 놔둘걸

 

스파이크

 

- 무슨 일인데?
- 치안대 좀 손봐 주려고

 

- 무슨 치안대?
- 와이어트 어프

 

다지 시티에서부터
우릴 쫓아왔지

 

- 내 동생은?
- 산체스한테 물어봐

 

올드 하우스에 있던데

 

- 좋아, 가자!
- 가자

 

다지 시티 사람들이
너희 형제를 아주 환영할걸?

 

뭐가 좋다고 웃어?

 

걱정 마
형이 또 구하러 올 테니

 

절대 못 잡아
카운티 경계선을 한참 지났을걸

 

멕시코로 가겠지

 

그래?
다지 시티 교수대에

 

매달려서도
계속 웃을 수 있나 보자고

 

탈출을 계획한 겁니까?

 

감시하는 눈이 많으니
달아날 수 없었을 텐데요

 

그때 내가 걱정한 건
샘이 아니었네

 

스파이크가
동생 찾으러 올 걸 알았지

 

우리가 잡아간 걸 알면
말썽이 생기지 않겠나?

 

피를 볼 터였지

 

'주점'

 

샘 케네디는 어디 있나?

 

산체스

 

- 여기 있었다더니?
- 갔네요

 

어디 간 거야?

 

스파이크

 

내 동생 어디 갔지?
로이드

 

누가 데려갔지

 

와이어트 어프

 

교수대 예약했네?

 

이봐들

 

말썽은 싫네

 

그러니 총 이리 내

 

전부 다

 

시키는 대로 해

 

아버지 귀에
들어갈 거다

 

그럴 리가 있나

 

와이어트 어프는 죽었다
알았나?

 

전부 죽은 목숨이다!

 

사냥감이 됐군요

 

그러게 말이야

 

혹은 샘이 미끼가 됐거나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지

 

길이 아예
엇갈릴 수도 있어

 

우리 친구가
답변을 잘 해주겠지

 

형이 있는 곳을 알려주면
형량이 가벼워질지 몰라

 

만약 맞붙게 되면
넌 내 손에 죽는다

 

손들어

 

- 벨트는 바닥에
- 우린 법 집행자다

 

- 바보 같은 짓은 관둬
- 농담 아냐

 

다시 묻지 않겠다
당장! 빌!

 

천천히

 

머리기사가 보이네

 

"와이어트 어프와 치안대가
바지 벗은 채 붙잡히다"

 

난 여자들 끼고
테킬라나 마셔야지, 가자!

 

후회할 짓은 관둬

 

살짝만 쏘지 그랬어

 

- 어때?
- 의사가 필요해

 

의사 찾으려면
시간 걸려

 

- 우린 시간 없어
- 빌? 자취가 보여?

 

- 돌아갈 궁리도 해야 해
- 포기하자고?

 

우리 생각도 해야지

 

그렇군
배트?

 

이 근처가 덴튼이야
의사가 있겠지

 

덴튼이라...

 

가자

 

내게서
도망칠 순 없었네

 

잡은 범죄자를 놓친다는 건
내 사전에 없지

 

죽어서건 살아서건
스파이크의 미끼가 돼야 했네

 

마침 근처에
마을이 있었지

고양이처럼
가르릉거리는군요

 

'덴튼'

 

고양이처럼
가르릉거리네요

 

잠깐만요

 

다른 걸 해볼게요
피트

 

기분 어때요?

 

다시 해볼까요?

 

좋아요, 피트

 

여학생처럼
까르륵거리네요

 

여학생처럼
까르륵거리는군요

 

- 의사 찾았네
- 그러게 말이야

 

맙소사!

 

- 힘내요, 할 수 있어요
- 행운을 빈다, 가자

 

그냥 살짝
간지럽기만 하죠?

 

그냥...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 같죠?

 

네, 거의 다 됐습니다

 

뿌리가 흔들리는 게
느껴져요

 

- 의사십니까?
- 주님의 자비를!

 

- 잘하고 있어요
- 실례합니다

 

- 의사십니까?
- 그렇다고도 하더군요

 

근데 지금 좀 바빠서요
실례하겠습니다

 

못 알아들었나요?

 

이쪽은 생명이 달렸다는 걸
모르는군요

 

돈도 낼 겁니다

 

선불로요

 

수고했어요, 피트

 

이리 오시죠

 

들어와라

 

모르시나 본데
전 뽑는 것만 하거든요

 

네, 뽑으면 됩니다

 

그럼...

 

치과 의사이긴 하지만
수술대를 마련하는 것쯤은

 

가능하겠죠

 

눕혀요

 

총싸움 하다가
뻗었군요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물어봐도 될까요?

 

안 될 겁니다

 

좋습니다
꽉 잡아 주시죠

 

이럇!

 

- 안 돼!
- 세상에, 깊기도 해라

 

다른 수술 방법을
써야겠군요

 

살았네!
나도 좀 줘

 

훨씬 낫네요

 

잠깐, 잠깐

 

안 돼요
안 돼! 안 돼!

 

잠깐만

 

형이 어디 있는지
불지 않으면

 

총알 빼내는 시간이
아주 길어질 거다

 

이의 있습니다

 

난 연방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입니다

 

저쪽은 연방보안관
찰리 바셋

 

저쪽은 빌 틸먼

 

이쪽은 보안관
배트 매스터슨

 

여긴 스파이크 케네디 동생

 

죄 없는 여인을 살해한 죄로
뒤쫓는 중입니다

 

난 그 여자 안 죽였어

 

닥쳐

 

- 아이 아버지도 죽였죠
- 도움이 필요합니다

 

와이어트 어프?

 

배트 매스터슨?

 

그래?
그럼 해봐

 

이분들한테
대답해 드려

 

형은 어디 있지?

 

아무 말도 안 할 거다
정부의 개!

 

총알이 어디 있나
모르겠네?

 

안 돼, 안 돼

 

안 돼
알았어, 알았다고

 

알았어, 의사 선생

 

위스키 약간만 줘

 

그래

 

이 맛이야
고맙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도라 양이 유부남 침대에서
뭘 했을까?

 

그래서 켈리 시장이
'개'라고 불리나 봐?

 

우리 형제가 다지 시티에
좋은 일 해줬네

 

창녀 같은 여배우와
부패한 정치가 때문에

 

자기들 목숨을 걸다니

 

시장이 개인 시간에
뭘 하는지는 자기 마음이나

 

네놈들 형제한테
심판 내리는 건 내 일이지

 

네놈도 이젠
별수 없을걸

 

심판보다 더 호된 맛을
보여주려는 사람이 있거든

 

죽게 놔둬

 

안 돼, 안 돼
알았다고!

 

목장!
목장이다!

 

산타 테레사의
아버지 목장

 

- 형 혼자 가나?
- 아니

 

아마...

 

산체스, 공범자 존스와
함께 있겠지

 

오크 힐로 부르라고
형이 시켰어

 

그것밖에 몰라
진짜야

 

살인자들이야
포로는 잡지 않지

 

그것밖에 몰라
알았어?

 

근데 이건 알아둬

 

우리 아빠는

 

진짜 거물이야

 

다들 죽은 목숨이야

 

이제 총알을 빼도
될 겁니다

 

사람 살려

 

신세 졌군요

 

내가 뭘요
식은 죽 먹기지

 

치안 유지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몰랐군요

 

다지 시티에 오면
우릴 찾아와요

 

그러려고요
어프 씨

 

그러고 보니 이름이?

 

할리데이요
닥터 존 헨리 할리데이

 

언제든 맡겨요

 

- 가자
-가야지, 친구

 

닥 할리데이를
그렇게 만났군요

 

마음 내키는 대로
머물다 떠나곤 했네

 

늘 자유로웠지

 

우린 목장으로 가는 스파이크를
도중에 덮치려 했네

 

도착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했지

 

우리가 실패하면
놈은 영영 자유니까

 

아우의 행방을
이미 알았기에

 

스파이크가 우리를

 

잡으러 오는 건
시간문제였네

 

왜 그래, 빌?

 

자취를 감추고 있어
전부 깨끗이 지웠어

 

얼마 안 됐군
바로 직전이야

 

- 목장까지 얼마나 되지?
- 한 30킬로?

 

클라크 카운티
서쪽일 거야

 

전쟁 영웅인 케네디는
아들을 넘겨주지 않겠지

 

교수대에 매달릴 테니까

 

"샘을 넘겨라
아니면 죽는다"

 

'샘을 넘겨라
아니면 죽는다'

 

죽었어

 

내가 경고했지?

 

형은 뭐든지
마음대로 해

 

우리와는 달라

 

원하는 걸 얻기까진
멈추질 않아

 

이건 시작일 뿐이야

 

딴 계획 세우는 게
제일 나을걸?

 

개자식들이
멍청하긴!

 

형!
본때를 보여줘!

 

와이어트!

 

난 괜찮아!

 

형! 형!
어디 있어?

 

사격 중지

 

내려오시지

 

와이어트! 샘을 내놔!
아니면 전부 죽는다!

 

이리 와

 

샘 맞히면 안 돼!
내 손에 죽을래?

 

살고 싶으면
내 옆이 낫겠네

 

버려!

 

와이어트 어프

 

내가 쏠 거야!
산체스! 비켜!

 

닥쳐! 내 거야!

 

젠장!

 

교수대엔 안 가

 

형! 형?

형! 형?

 

또 빠져나갔다고요?
이해가 안 돼요

 

영웅이셨잖아요
다 잡았는데 놓쳐요?

 

하나 물어보겠네
자네는 뭘 했나?

 

책상에 앉아
이야기를 썼지

 

자신이 아니라
남의 삶을 산 거야

 

남자도 아니야

 

남자가 뭔지도 모르겠지
요즘 젊은이들은 왜 그래?

 

정의에 대해 떠들기만 하지
법에 대해 떠들고

 

당연히 여겨

 

법은 행위일세

 

죽음에 맞섰던 적도
없었겠지

 

정의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게
어떤 건지

 

직면한 적 없었겠지

 

아직은 없습니다

 

아직은 없다?

 

빌어먹을 영웅이라고
부르든가

 

그따위 말을 지껄이는 건
애들과 소설가들뿐이야

 

어느 쪽인가?

 

계속할까?

 

부탁합니다

 

가엾은 찰리는 알고 보니
중상이었네

 

- 괜찮아, 일으켜 줘
- 의사한테 데려가야 해

 

위치타 아니면
다지 시티로 가야해

 

여기서 포기 못 해

 

원점으로 돌아왔어
스파이크도 샘도 놓쳤지

 

의사한테 안 가면
찰리는 죽어

 

판사 때문에

 

범죄자 낙인이
찍힐지도 몰라

 

우린 노력했어

 

- 다음에 체포하지
- 안 돼

 

지연시키고
사면을 구하고 매수하겠지

 

사면초가야

 

못 잡으면
영원히 끝이야

 

뭘 위한 정의인데?
뭘 희생하고? 찰리의 목숨?

 

그럴 가치가 있나?

 

도라를 죽인 죗값을
안 치르게 할 순 없어

 

빌 생각은?

 

배트 말이
옳을지도 몰라

 

일단은 물러나야지

 

그래서?
따뜻한 침대로 돌아가서

 

하룻밤 악몽으로
치부하면 돼?

 

아니, 자네가 옳아

 

- 미안해
- 내가 미안하지

 

찰리를 다지 시티로 데려가
나 혼자 가지

 

자네들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었어

 

스파이크 일당을 혼자 뒤쫓아?
그건 정의도 용기도 아니야

 

자살이지

 

결정 내렸으니
나도 결정 내리지

 

자네가 죽어도
도라는 돌아오지 않아

 

자네는 물러나

 

지옥문으로 달려갈
결심이라면

 

나도 함께 가지

 

찰리에겐
도움이 필요해

 

시더 시티에
의사가 있을지도 몰라

 

- 거리는 있지만...
- 목장으로 가는 길이지

 

지름길을 알고 있겠지?

 

좋아

 

찰리는 피를
많이 흘렸네

 

그래도 그렇게 의연한 사람은
많지 않을 테지

 

시더 시티에 가서
의사가 급히 꿰매 줬네

 

그들 말로는 육신에서 원기가
다 빠져나갔다더군

 

의사는 며칠 쉬라 했지만
찰리는 거부했네

 

내가 설득했지

 

배트, 빌, 나는
추격을 계속했네

 

- 내가 말씀드릴게
- 뭐라고 하지?

 

넌 입 다물어

 

또 뭘 저질렀냐?

 

네?
그냥 들른 건데요

 

사고 쳤을 때만 오잖아
뭐냐?

 

무사히 여기 온 게 중요하지
뭘 따지세요?

 

말하지 않을 거면
당장 나가

 

넌 어쩌다 그랬냐?

 

두 발 맞았습니다

 

두 번째 땐
몸이 두 동강 날 뻔했죠

 

그게 다야?

 

- 얼른 말해
- 여자가 죽었죠

 

- 어디서?
- 다지 시티요

 

- 켈리를 쏜 건데
- 사고였습니다

 

사고?

 

네놈들의 만행도
도둑질도

 

짐승 같은 본능도
다 참아 줬지만

 

여자가 죽어?

 

- 뭐...
- 네놈들 말은

 

듣기 싫다

 

변명하고 실망시키는 건
이제 신물이 나

 

여보
그래도 아들이잖아요

 

몇이냐?
몇 놈이나 와?

 

어프요

 

와이어트 어프

 

그는 매수 못 해

 

배트 매스터슨

 

찰리 바셋

 

그리고 인디언 놈인지
뭔지도 오고요

 

빌 틸먼

 

맙소사
사고 단단히 쳤구나

 

미워도 아들이니까

 

보호해 주겠다만
용서는 절대 못 해

 

어프 패거리가 오면
맞서도록 하지

 

우린 스파이크 형제가
아버지 목장에 숨을 걸 알았네

 

돌아설 수도 있었고
끝낼 수도 있었지

 

난 끝내기로 했네

 

가까이 갈수록

 

그날 사람들이
죽을 거란 느낌을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네

 

아마도 내 친구들 말이야

 

각오한 바였네

 

돌이킬 수 없었지

 

본 사람?

 

- 어디서 쏜 거지?
- 산등성이 바위틈

 

- 뭐 보이세요?
- 아직

 

여기다

 

본 사람?

 

십자포화로군

 

젠장
아무것도 안 보여

 

너희들은 피해라

 

난 산등성이에
몸을 숨길게

 

난 헛간으로 가지
총 계속 들고, 뒤를 잘 살펴

 

알았어
집에 가서 봐

 

어프?

 

사고였다면서?

 

피는 충분히 봤습니다
생포해서 데려가겠습니다

 

샘! 어디야?

 

형!

 

일어나

 

도와줘!

 

샘!

 

형, 있잖아...

 

 

괜찮을 거다

 

날 봐
여기서 빠져나갈 거야

 

그놈들 다 잡았어
다 잡았다고

 

- 날 버리고 가지 마
- 샘! 샘?

 

샘!

 

네놈들 다 죽었어!

 

1부터 10까지 중
하나 골라

 

지옥에나 가

 

- 스치기만 했으니 괜찮아
- 가서 개자식을 잡아

 

계속 달리면
피가 다 빠져나갈걸

 

스파이크 케네디

 

네가 어딜 가든
법망은 피할 수 없다

 

내가 널 죽인다니까!

 

그 상처 가만 놔두면
안 될걸?

 

박히지도 않았다!
그냥 스쳤다!

 

지금 잡으러 간다!

 

총 버려

 

버려! 당장!

 

던져

 

저리 던져

 

샘이 죽었다

 

잘못도 안 했잖아!

 

대가를 치러라!

 

와이어트야?

 

이봐!
판사님!

 

돌아왔다!

 

소원 성취했군

 

절 책망하십시오

 

친구들은 신의를 지켰을 뿐
죄 없습니다

 

사흘 기한을 줬지

 

자네들이
약속을 지켰으니

 

나도 지키겠네

 

잘 돌아왔네

 

가자!
이리 와!

 

- 스파이크! 내려!
- 이거 놔!

 

사흘이 우리를
바꿔 놓았듯

 

많은 이들도
변했다면 좋겠군

 

어렸을 때,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말했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을 때"

 

"네 일부를 잃는다"

 

사실이네
한두 번 그런 게 아니었지

 

평범하게 살려 해도
완전히 지울 수가 없지

 

전쟁은 우리 모두를
변화시켰네

 

번틀라인 씨는
왜 이 총들을 만들었을까요?

 

공교롭게도

 

번틀라인 씨는
도라를 흠모하고 있었지

 

뉴욕과 런던에서
공연하는 걸 봤다더군

 

살인자 체포를
감사하는 뜻에서

 

이 특별한 총들을
우리에게 선사했네

 

그래, 좋아

 

자네들을 보니
정말 기쁘군

 

내가 누군지 알지?

 

자네들 명성이
필라델피아에까지 자자해

 

구제불능 샘 케네디를
쓰러뜨리고

 

인간말종인 형을
감옥에 처넣다니

 

훌륭해!

 

감사를 표하도록
판사가 날 데려왔네

 

샘 콜트에게 의뢰해

 

특별한 총을 만들었지

 

이게 바로
번틀라인 특제 총일세

 

그리고 또 하나

 

이 총을 만질 때마다

 

사랑스러운 도라 양을
기억해 주게

 

우리 모두
그녀를 못 잊겠지

 

자, 와이어트 어프
자네 거네

 

배지를 되찾아 다행이야
연방보안관

 

- 배트 매스터슨 맞지?
- 네

 

자네도 받게
그 지팡이와 바꾸지

 

- 안 되겠는데요
- 그 모자는?

 

- 이건 못 벗습니다
- 그럴 줄 알았지

 

찰리 브라켓

 

바셋입니다

 

알아
이름 새겨뒀는걸

 

- 그럼 이 친구가 에디?
- 빌입니다

 

빌 틸먼
그냥 해본 소리야

 

이거 받게, 젊은이

 

자, 과녁 정중앙을
맞혀 볼 사람?

 

좋죠!

 

가자!
신나게 놀아 보자!

 

-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또 만나세, 와이어트

 

그래, 고맙네

 

부친이 최고의 의사를
불러왔지만

 

스파이크는
부상으로 죽었네

 

돌아와
애가 죽어 가잖아

 

난 더 심한 총상을
술에 취해서

 

이름도 못 쓰는 의무병한테
꿰매게 한 적도 있어

 

여보, 여보
어떻게 좀 해봐요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결국 책임은 내게 있었네

 

안 돼! 안 돼!

 

복수심 때문에
누굴 죽일 생각은 없었지

 

없었을 거야

 

평범하게 살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네

 

그 순간부터
내 운명은 정해져 버렸지

 

내겐...

 

선택이 없었네

 

난 계속 스파이크 같은
악당들을 죽였지

 

툼스톤 등지에서

 

하지만 의혹 때문에
혹은 복수심 때문에

 

사람을 죽인 적은 없네

 

길을 밝혀줄 아버지는
안 계셨지

 

만약 계셨다면
운명이 좀 달라졌을 테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나
자네도 부친을 여의었지

 

미안하게 생각하네

 

난 최선을 다했어

 

아버지 일은
참 안됐네

 

어머니 일도

 

전부 사실이지

 

언제부터
알고 계셨죠?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래전부터

 

자네가 잘살고 있나
궁금했네

 

모친을 위해 익명으로
원조를 보냈고

 

이따금 자네에 대해
물어봤네

 

그러니 내가
자네를 몰랐겠나

 

편지 받고도
딱 알아봤지

 

스파이크가
제 인생을 망쳤고

 

전 당신을
계속 원망했죠

 

하지만 최선을 다하신 걸
알았습니다

 

많은 이들을 구한
영웅이셨죠

 

우린 못 구했지만요

 

그냥 인간이셨죠

 

한 남자요

 

용서해 주십시오

 

그자가 한 짓 때문에
변하면 안 되네

 

그 순수함은
특별한 거야

 

잃으면 안 돼

 

난 오래전에 잃었지

 

항상 지키게

 

소중히 하게

 

저걸 가지게

 

기념할 게 필요하겠지
받아 주게

 

내 소중한 와이어트

 

코믹 극장에
또 일정이 잡혀서

 

다지 시티로 돌아가요

 

전에 얘기한 거
잘 생각해 봤는데

 

당신 없인 못 산다는 걸
깨달았어요

 

영원히 당신 것이 될게요
사랑하는 도라가